SSC의 수익을 관리할 때 가장 먼저 버려야 할 습관은 ‘가공비를 얼마 받았는가’만 보는 것이다. 가공센터 현장에서는 같은 4만원대 가공비를 받아도 어떤 주문은 남고 어떤 주문은 거의 남지 않는다. 차이는 수율, 세팅, 잔재, 포장, 상하차, 긴급납기, 클레임 위험에서 생긴다.
1. 견적서는 생산지시서의 시작이다
영업이 주문을 받는 순간 생산팀이 떠안는 공정조건도 함께 결정된다. 원폭 1,250mm 코일에서 주문폭을 어떻게 배열하는지, 한 번의 세팅으로 몇 규격을 처리하는지, 포장을 묶음 단위로 할지 개별 포장할지에 따라 실제 원가는 달라진다. 그러므로 견적 전에 생산팀과 최소한 원폭·주문폭·로트·세팅 횟수·포장·납기를 공유하는 것이 좋다.
2. 수율은 ‘버리는 양’이 아니라 ‘팔 수 있는 양’의 문제다
100톤을 투입해 98톤을 제품으로 만들면 2톤이 잔재로 남는다. 중요한 것은 그 2톤의 스크랩 가격만이 아니다. 제품 1톤이 줄어든 만큼 고객 납품량, 매출 가능량, 코일 배정 효율이 함께 달라진다. 수율은 생산팀의 숫자가 아니라 영업과 구매가 함께 관리해야 할 사업지표다.
3. 잔재 귀속을 계약서에서 먼저 확인한다
임가공에서는 잔재가 고객 소유일 수 있다. 원소재 매입 후 가공판매라면 가공센터 소유가 될 수 있다. 같은 스크랩 2톤도 누구의 자산인지에 따라 손익이 달라진다. ‘스크랩은 우리 몫’이라는 현장 관행을 계약보다 앞세우면 분쟁이 생긴다.
| 체크 항목 | 영업 질문 | 손익 영향 |
|---|---|---|
| 과금 기준 | 투입톤 기준인가, 산출톤 기준인가 | 가공비 매출 차이 |
| 잔재 소유권 | 고객 귀속인가, 가공센터 귀속인가 | 스크랩 회수수익 차이 |
| 규격 조합 | 원폭과 주문폭이 잘 맞는가 | 수율·세팅시간 |
| 포장·상하차 | 기본 서비스 범위가 어디까지인가 | 숨은 할인 방지 |
| 긴급 주문 | 라인 순서를 바꿔야 하는가 | 생산성·납기 비용 |
| 품질 기준 | 버·캠버·길이공차·표면 기준은 무엇인가 | 재작업·클레임 위험 |
4. 슬리팅과 시어링의 원가를 따로 본다
슬리팅은 칼날 세팅, 폭 조합, 버·캠버와 장력관리가 핵심이다. 시어링은 길이 공차, 평탄도, 적재와 포장 방식의 영향이 크다. 두 공정을 하나의 평균 가공비로 관리하면 어느 주문이 이익을 만들고 어느 주문이 원가를 잠식하는지 알기 어렵다. 가능하면 공정별 표준시간과 세팅비를 별도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5. 스크랩 가격이 높아도 낮은 수율은 좋은 일이 아니다
스크랩 가격이 오르면 회수수익이 늘 수 있다. 그러나 정상제품 산출량이 줄어든 손실을 스크랩 수익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 스크랩은 손실을 일부 회수하는 장치이지 낮은 수율을 정당화하는 수익원이 아니다.
6. 실무 계산은 ‘가공비 + 회수 - 숨은 비용’으로 본다
가공센터가 실무적으로 관리할 계산식은 단순하다. 실질 가공마진 = 가공비 매출 + 잔재·스크랩 회수수익 - 직접 가공원가 - 세팅·대기비 - 포장·상하차 - 내부물류 - 재작업·품질비용이다. 여기에 가공센터가 원소재까지 보유한다면 재고금융비용과 가격변동 위험도 추가해야 한다.
7. 반복 주문은 월 단위로 묶어 본다
좋은 고객이라도 주문을 건별로만 받으면 비효율이 반복될 수 있다. 월 단위 수요를 미리 받아 폭 조합을 묶고, 잔재를 다음 주문에 연결하며, 표준 포장 단위를 합의하면 고객도 납기와 품질이 안정되고 가공센터도 수율이 좋아진다. 이것이 단순 가격할인보다 오래가는 관계 영업이다.
현장 체크리스트
주문을 확정하기 전 원소재 소유권, 과금 기준, 잔재 귀속, 규격 조합, 세팅 횟수, 포장, 상하차, 긴급납기, 품질 기준, 재작업 책임을 확인한다. 이 열 가지가 정리되지 않은 견적은 나중에 비용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SSC의 경쟁력은 설비 가격이나 가공비 할인에서만 나오지 않는다. 영업이 주문을 잘 설계하고 생산이 수율을 지키며 구매와 재고가 잔재를 다음 거래로 연결할 때 마진이 쌓인다. 현장에서는 가공비가 아니라 주문 하나가 공장을 어떻게 움직이게 만드는지를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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