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사가 “이번 물량은 시중보다 톤당 3만원 싸다”고 제안하면 가장 먼저 계산하고 싶은 것은 매입차익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그 다음 질문이 더 중요하다. 이 물량을 몇 주 안에 팔 수 있는가? 철강재는 사는 순간부터 시간이 비용이 된다. 결제대금이 빠져나가고, 창고를 차지하고, 하역과 재상차가 생기며, 시장이 하락하면 남은 재고는 새 가격과 경쟁해야 한다. 그래서 실무자는 ‘매입단가’보다 ‘매입 후 회전’을 함께 봐야 한다. 매입 전에 먼저 적어야 할 여섯 숫자 확인 항목 현장에서 보는 이유 현재 실판매 가능가격 호가가 아니라 실제 주문을 받을 수 있는 가격을 확인한다. 정상 월판매량 신규 물량이 몇 개월치 재고인지 계산한다. 기존 동일·유사 규격 재고 저가 매입이 기존 고가재고의 회전을 막을 수 있다. 확정 주문 물량 주문서가 있는 재고와 예상 수요 재고를 구분한다. 자금 점유기간 매입 결제부터 판매대금 회수까지의 금융비용을 본다. 하락 시나리오 톤당 3만~5만원 하락 시 남는 물량의 손실을 미리 계산한다. 예를 들어 월 300톤을 파는 규격을 1,000톤 매입하면 ‘1,000톤을 싸게 샀다’가 아니라 ‘3개월이 넘는 재고 포지션을 잡았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첫 달에 팔릴 300톤은 영업재고지만, 고객 주문이 늘지 않으면 나머지는 시장 방향을 맞혀야 이익이 나는 재고가 된다. 싼 물량은 왜 싼지부터 확인한다 저가 오퍼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 동시에 공급자가 빨리 처분하고 싶은 규격, 수요가 약한 폭·두께, 판매정책 변경 물량일 수도 있다. 따라서 가격을 보기 전에 규격 믹스와 고객별 사용가능 여부를 먼저 대조해야 한다. 주력 고객이 쓰지 않는 규격이 30~40% 섞여 있다면 평균 매입단가가 낮아도 실제 판매 원가는 올라갈 수 있다. 특히 기존 고가 재고가 있는 상태에서 신규 저가재고를 들이면 영업팀은 새 물량부터 팔고 싶어진다. 그러면 오래된 재고는 더 늦게 팔리고 장기재고가 된다. 회사 전체로 보면 신규 매입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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